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2. 15. 22:43

안녕하thㅔ요~

토요일이 되어 돌아온

유라라라라라줌마마마마예요^_^

오늘은 제가 지난주 내내 준비했던

사과차 만들기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사과의 효능>

사과에는 펙틴이라는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 감소, 혈당량 조절,

배변 촉진, 대장암 예방 등의 효과가 있어요.

그 외에도 건강에 참~ 좋은데 말이죠.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시면 훌륭한 답변이 나오겠죠?

 

저는 이렇게 좋은 사과차의 효능을 알고!!!!

사과차를 만들었냐!!!!! 라고 하면 더욱 좋겠지만^^

저는 그냥 집에 사과가 많길래.... 남아돌길래... 근데 먹기 귀찮길래....그리고 연말은 다가오길래...

연말선물은 뭘 해야 할지 고민되길래...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길래... 만들어봤습니다.

 

별달리 딱히 건강을 생각해서 만든건 아니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건강도 생각하지 않는 마당에 왠 사과차로 건강?ㅋㅋㅋㅋ제가 그렇게 섬세한 여인네는 아니잖아유?

 

어쨌든 사과차를 만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할머니댁, 이모댁, 숙모댁, 남친네집 이렇게 총 4군데에 보낼 선물이었는데요~

 

제가 이번주에 이별을 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웃을 일이 아닌뎈ㅋㅋㅋㅋㅋㅋㅋ

실성했어요@_@ 3일째 꼼짝도 안하고 침대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있어요.

이별의 아픔에 식음을 전폐하고 3일간 잠만자고있는 저예여.

그 와중에 포스팅을 할 정신이 있느냐고요? 네.... 그럼여... 해야지여........

이별한게 뭐 자랑이라고 이렇게 글을 쓰냐고요? 네... 그럼여... 자랑이 아니지여........

 

어차피 (하루아침에 X-Boyfriend가 된) 그 분께서는 저의 포스팅을 절대 보시지 않으시기에

이렇게 거침없이 써봅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던데 우린 비가 너무 많이와서 땅이 다 꺼져버렸나..

오빠 주려고 만든 사과차였어. 그런디 숙성(?)되기도 전에 이별하게 되어 몹시 슬프어.

기다림의 미학을 공부하는 중이야. 사과차 먹으러 오지 않겠어? 사과차ㅏㅏㅏㅏ 내 사과차를 받아ㅏㅏㅏ

응? 으응으응응? 내 사과차ㅏㅏㅏㅏ 받아ㅏㅏㅏㅏ 일단 연락 좀 해줄래ㅐㅐㅐㅐㅐㅐ?

전화하고 싶은데 하면 내 손가락 잘라버리고 싶을 것 같아서 용기를 못 내고 있슘....

언젠간 다 지나갈 아름다울 추억이겠지만, 일단 지금은 내가 너무 멘붕이다.... 살려주셍..

하지만 난 멋져. 술을 진탕 먹는 짓은 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러면 이성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술먹고 전화하는 진상짓을 하지 않으려면.

아예 애초에 술을 마시지 말아야 겠어. 어때? 나 멋져? 이별에 대처하는 나의 방법?

없어 그딴게 어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심 가득 담은 포스팅은 이제 그만 하고

사과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함께 블로그를 하는 제가 사랑하는 '괴도미진' 언니께서도

지난번에 마실에 사과차 만드는 법에 대한 포스팅을 먼저 하셨었는데요!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그 포스팅을 보시기를 추천 해요!

 

준비물 : 유리병, 소다, 흰설탕, 도마, 칼, 위생장갑, 사과

 

< 사과차 만들기 간단한 방법 >

유리병을 닦는다 → 사과를 소다로 닦는다 → 사과를 뜨거운 물에 헹군다

→ 사과를 채 썬다 → 어딘가에 넣고 설탕을 1:1 비율로 섞는다 → 막 섞는다

→ 섞고 또 섞는다 → 다 섞었으면 또 섞는다 → 유리병에 담는다

→ 사과는 갈변이 되므로 한번에 다 썰어두면 안 된다 → 조금 완성 했으면 이제는

→ 남은 사과를 더 썬다 → 썰고 또 썬다 → 다 썰었으면 이번엔 다시 섞는다 → 설탕 범벅

→ 유리병에 담는다 → 실온에 2일 정도 그냥 둔다 → 냉장고에 5일 정도 넣어 둔다

→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넣는다 → 사과차의 사과와 사과설탕물을 넣는다

→ 먹는다 졸라 맛있게 먹는다 → 먹고 또 졸라 맛있게 먹는다

 

저는 우선, 다이소에서 유리병을 사왔어요.

없는게 없는 신비한 곳.

완전 뜨뜻한 물에 깨끗하게 소독을 해줍니다.

박박박빢빢빢 닦아줍니다.

많기도 하죠? 그런데 다 하고보니, 사과가 많이 남아서 다음날 더 사와서 더 했어요.

하루만에 끝내지 못하는 제 못난 성격....ㅋ...부엌이 싫어요 저는...

 

사과를 소다로 박박 씻어주세요.

뽀드드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바바박박박박.

그리고 뜨거운 물로 한번 헹궈주세염.

사과가 진짜...... 얼마나 큰지.....

감당이 안돼요 감당이..... 썰고... 썰고...... 또 썰고.......

으아......... 지겨벙

레알 과장 하나도 안 보태고 내 얼굴만했음.......ㅋㅋㅋㅋ

좀 무서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유전자 변형......? 띠로리......................

사과를 미친듯이 썰고나니깐 아놔 너무 큰거얌....

그래서 저기서 반을 또 썰긴 했는데ㅠㅠ 여전히 큽니다... 휴...

부엌이 싫어서 요리도 잘 안하는 제가 이렇게 귀찮은 일을 하고 있다니...

연말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에요... 사랑의 힘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요...

 

사과를 썰고, 설탕을 1:1 비율로 넣습니다.

(하다보니 계속 욕심이 생겨서 설탕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주의* 당뇨병에 걸리셔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

사과를 소복히 담았어여. 꽈악 차게 담았어요.

하얗고 예쁜 사과가 가득 담겨있어요.

고놈, 참 맛있겠구나~!

나의 사과차를 받아라아아앗 얍얍얍!!!!!!!!!

나의 사과를 받아요!!!!!!!!!!

제에바알~!!!!!!!

 

담아놓은 사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되어요.

설탕이 녹고, 사과에서도 물이 촉촉히~




 

사과차의 유리병 위에 귀요미 스티커를 붙였어요.

원래는 네임펜이나 매직펜으로 "사과차 Hand made By 유라줌마" 라고 하고 싶었는데~

뭔놈의 집에 펜도 하나 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볼펜으로 쓸 수는 없자나영?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나의 원초적 귀여움으로 승부하겠떠>3<" 로 밀고나갑니다.

귀여운건지 유치한건지 알 수가 없는 스티커들...ㅋㅋㅋ

예전 고3때 학교에 찾아왔던 이대홍보용 스티커를 이렇게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저는 생긴거랑 다르게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 모아두는게 취미라서 ^_^

편지에 붙이기도 하고,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죠.



새침데기 악마같은 사진 올려봅니다. 저는 엄청난 매력을 가진 요자니깐여.

이 사진은 사과차를 강조한 것일까요? 저를 강조한 것일까요?

알게 머에염ㅋㅋㅋㅋㅋㅋ난 둘댜ㅋㅋㅋㅋ




요즘 한창 청담동앨리스? 라는 드라마가 유행인데

내가 바로 앨리스임



아니 어쩜 사과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죠?

아니 어쩜 사람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죠? 



마지막은 아마존에나 있는 큰 뱀이죠? '아나콘다'같은 사진을 남기면서

오늘의 포스팅은 마무리할게요.

기분이 시큼해지는 이런 연말에는 달콤한 사과향으로 가득 채워보시는 건 어떨지요?

 

그나저나...... 사과차를 만들었는데 줄 사람이 사라져버려서 허무하네여.

내 마음이 허허허허허허허허하네여.




 

새콤한 유라줌마의, 오늘만은 달콤한...

사과차 만들기 포스팅!!!

다가오는 연말 속에.... 저의 이 새콤달콤한 마음도...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

 

선물할 수 있을 때 선물하세요. 마음 줄 수 있을 때 마음 주시구요.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합시다 우리.

 

그래서 말인데....

내 사과(차)를 받아주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