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SBS스페셜 양악수술에 대한 유라줌마 생각
예쁘지 않은 여자로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좀 팍팍합니다.
위의 말에는 사실 큰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못생긴 여자로 살아가기에는도 아니고 예쁘지 않은 여자로 살아가기에는. 이기 때문입니다.
5월 26일 일요일 밤 11시 SBS스페셜에서는 양앙수술과 관련된 주제로 방송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다큐멘터리보다는 수사물이 더욱 좋아서 그 시간에 특수사건전담반TEN을 보았습니다.
다음날 다시보기로 방송을 접했습니다.
늘 관심이 많았던 주제라 구미가 확 당겨서 본방사수를 하고 싶었지만 뭐 결국에 보긴 보았습니다.
특히 요즘은 양악수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더욱 구미가 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악수술은 윗턱과 아랫턱을 아예 빼고 잘라내고 다시 붙이는 아주 위험한 큰수술입니다.
주걱턱, 부정교합, 돌출, 비대칭 등의 이유로 양악수술을 하게 됩니다.
사실 양악수술은 치료용이었는데, 요즘에는 미용의 용도로 많이 퍼지게 되서
우리나라에서만 하더라도 정말 많은 양악수술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양악수술은 치과와 관련된 대수술입니다. 그럼으로 당연히 치아교정도 함께 진행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일반 성형외과에서도 양악수술을 진행합니다. 참 무서운 일입니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얼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은 쉬운 수술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 왜 양악수술에 '목숨'까지 거는걸까요?
첫번째 이유로는 무엇보다 턱이나 치아에 문제가 있고 아픈 환자들의 경우입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자신이 스스로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얼굴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거울을 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라? 내 턱이 그런가?' 싶다가 보면 볼수록 '내 턱이 너무 안예쁘구나!' 라고 생각이 굳어지게 되죠.
세번째 이유로는 사회적으로 막연히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일겁니다.
이런 경우는 참 위험합니다. 수술을 원하는 이유와 수술 후에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원하는 이유는 예쁜 외모였는데, 수술 후의 결과는 그다지 큰 변화가 있지 않은 경우가 그 예입니다.
네번째 이유로는 연예인들중에 양악수술을 하는 연예인들이 적지않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쉽게 대중매체를 접하고 연예인들을 보게 되는데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어라 나도?'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죠.
비슷한 이유로는 성형외과의 광고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텔레비전, 버스, 영화관, 지하철, 등등 어딜가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성형외과 광고는
사람들에게 성형의 인식이 쉬워지게끔 합니다.
"당신도 예뻐질 수 있습니다." 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듯한 광고 문구는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왜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닌, "예쁜" 사람에 집착하게 될까요?
양악수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예쁘지 않은 여자로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좀 팍팍합니다.
SBS스페셜에 나온 것만 보더라도 그러합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대외적인 행사에서는 뒤로 밀려나고 외모가 더 예쁜 사람들이 나서게 될 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성형수술 할 생각이 없냐는 그런 질문을 계속 하는것 또한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외모는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명함이며, 요즘은 외모도 능력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꾸고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로는 주변 사람들은 많이들 수술을 하는데
나만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왠지 뒤쳐지는 것 같고 소외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사실 여자로 태어나서 예쁘게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없다고 하면 누구라도 거짓일 겁니다.
여성들 중에 이성애자는 남성에게 사랑받고 싶을 것이고,
동성애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더욱 매력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양악 수술을 하는 도드라진 연령대는 20대에서 30대까지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젊고 아름다울 시기를 그냥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겠죠.
턱이 튀어나온 사람은 학교에서부터 철없는 친구들이 하는 놀림을 들어야합니다.
"턱주가리, 합죽이, 마녀, 할망구" 등등이 이러한 것이죠.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계속 되다 보면 자존감이 높던 사람들 마저 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영국 런던에 살고있는 한 여성은 체루비즘(가족섬유형성이상증) 이라는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악수술을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체루비즘은 턱뼈에 침범하여 얼굴 하부에 기형적 발달을 가져오는 유전성 섬유골 병소입니다.
길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녀의 턱을 쳐다보기도 하고, 그녀를 처음보는 사람들은 턱이 이상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앞으로도 양악수술을 할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처음 본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얼굴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턱뼈의 문제때문에 치아에도 문제가 생겼지만 그녀는 양악수술이 아닌 임플란트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런 큰 수술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고,
사회적 시선과 압박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양악수술로 외모를 바꾸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묻고 싶다고 합니다.
양악수술을 하고자하는 목적이 정말 자신 스스로가 원해서인가, 아니면 사회적 압박으로 인하여 하게 되는 것인가?
사실 저는 요즘 부쩍 양악수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1학년때까지 치아교정을 했습니다.
삐뚤빼둘 입 안이 엉망이었고, 치열은 당연히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렇게 치아교정을 마무리했고, 그 당시 윗니가 아랫니를 덮으며 고른 치열 상태로 교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충치 치료 때문에 간 근처 치과에서 벌써 이가 돌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제 이는 현재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고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7년 전 보다 아랫니가 나왔다는 것이 되겠죠. 아랫니든 아랫턱이든 뭔가 변화가 생긴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사실 성장기가 끝났기 때문에 턱이 더 자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간혹 그런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치아 교정을 하게 되면 다시 돌아가고 있는 치열은 다잡을 수 있지만,
튀어나온 턱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주에 검사 하고 결과가 나오면 상담을 하고, 교정을 할 것인지 수술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수술을 하게 되도 8개월간 교정을 하고, 수술을 하고, 또 다시 교정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1년반에서 2년정도는 얼굴을 치료하고 교정하는데에 시간을 써야할 것입니다.
또한 어마어마한 금액을 쏟아부어야 하겠죠.
그런데 저는 SBS스페셜 양악수술편에서 양악수술이 하고 싶다며 나온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됩니다.
어떻게 하나하나 나열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열등감, 자격지심, 피해의식, 스트레스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또 한편으로는 결국 세상의 잣대에 맞춰가는 나에게 많이 미안할 것 같습니다.
양악수술은 부작용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2년이 지나도록 안면 신경이 돌아오지 않기도 합니다.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물을 입에 머금고 있을 수 없고,
거울을 보지 않으면 숟가락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른쪽 턱을 눌러도 어느쪽 턱을 누른건지 느낌이 오지 않기도 합니다.
양악수술을 하기 전, 사람들은 이런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부작용은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런 부작용은 아주 극히 일부에서만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또한, 저런 부작용이 있으며 심지어는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수술대에 오르고는 합니다.
수술 후에 오는 호흡곤란, 턱뼈를 잘라내는 아픔, 수술 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들까지도 다 견디고는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외모는 그만큼 중요하게 자리잡은걸까요. 참 씁쓸하고 무서운 세상입니다.
외모보다는 마음을, 말투를, 행동을, 능력을 보면 좋을텐데
외모에서부터 사회적 기준과 맞지 않으면 다른 것들을 보지도 않는 사회.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