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성실신 / 기립경검사
안녕하세요. 부쩍 결석이 잦은 유라줌마입니다.
제가 요 근래에 좀 아팠는데 말이죠.
막 어지럽고, 메스껍고, 헛트름이 계속 나오고, 숨이 가빠오고 그랬었죠!
어지럼증이 너무 심해져서 자주 다니던 동네 병원에 찾아갔어요. 심전도 검사를 했어요. 정상이라는거에요. (젠장 아픈데..)
대학병원의사의뢰서를 써주시고는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셨어요. 심장내과?
그리하여 가게 된 경희대학병원에 순환기내과 김수중교수님 진료.
엑스레이촬영, 심전도검사, 심장초음파, 기립경검사를 했고 나온 결과는 "미주신경성실신" 이라는 증상이었어요.
병명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하지만 그렇다고 또 멀쩡한 증상도 아니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알아본 증상에 대해서 공유해볼까해요.
신체적 정신적 긴장이나 압박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갑자기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순간적으로 급격히 낮아진 혈압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합니다.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하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미주신경성 실신은 장기간 서있는 것, 고열에 노출되는 것, 잔인한 것을 보는 것 등이 있고..
찾아보다가 놀란 원인들로는 피를 보는 것, 신체 손상에 대한 두려움,
대소변을 과도하게 참는 것, 정맥 체혈, 주사 바늘 등이 있었어요.
실신하게 되면, 아찔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굉장히 나고,
시야도 좁아지고, 피로감도 나타난다고합니다. 위의 느낌을 거의 다 받아본 유라줌마...ㅋ
미주신경성 실신은 질병이라기 보다는 증상에 가깝고,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증상으로서의 실신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건 실신했을 시에 주변 사물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입니다.
물론 미주신경성실신은 쓰러지고 10초 이내로 정신이 돌아오고 혈압도 정상이 되지만,
10초 내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혈압약을 처방받았어요.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그러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대요.
하하.... 죽을때까지 하루에 약을 2개씩 먹게 생겼네요. 신난다!!! (강한 반어법입니다.)
신기하게도 혈압을 올리는 약이 아닌 낮추는 약을 받았는데요. 이유를 설명해드릴게요.
미주신경성실신이 일어나는건, 혈압이 올라갈때 신경계가 오작동을 해서 혈압을 뚝!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보통은 그럼 혈압을 올려주는 약을 먹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을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약을 받은 이유는, 애초에 아예 혈압이 오를 일을 막아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화나거나 흥분하거나 당황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혈압이 오르는데, 그것을 애초에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혈압이 오르지 않으면, 뚝! 떨어질 일도 없으니까요 ^^
생활에서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장기간 서있는 것을 피하고, 고열에 노출되면 안 되며, 아침식사는 꼭 하고,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요.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서있지 말고, 앉거나 눕고 다리를 몸보다 높이 들어올려야 합니다.
누울 수 없는 상황엔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앉아 머리를 세운 양쪽 무릎 사이에 두고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해요.
휴식 후에도 갑자기 일어나거나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조심이 활동해야한다고 해요.
미주신경성실신이 심각한 사람은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증상에 따라 다르다고 하니, 너무 걱정은 마십시오.
미주신경성 검사에 대해서 설명해드릴게요.
제가 받은 검사는 총 4개였구요. 심전도와 엑스레이는 많은 분들이 아는 것이니 따로 설명하지 않을게요.
심장 초음파도 역시 어려운 건 없습니다. 초음파 할 때 바르는 미끌미끌한 것으로 20분정도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초음파를 할 때에 가슴뼈에 닿기도 해서 그런 부분이 조금 아플 수는 있으나 별다른 통증은 없답니다!
병원 가운으로 탈의를 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해야해서 단추를 풀은 채로 검사하기 때문에 창피할 수도 있으나...
선생님이 여자분이셔서 다행히 창피함은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졸려워서 걍 잤어요.ㅋㅋㅋㅋ
그리고............. 문제의.............. 기립경 검사.............
기립경 검사 네 이년......... 망할년........
(사진 출처는 사진 속에 있습니다^^)
기립경 검사는 쉽게 말해 실신을 유발하는 검사입니다.
심장 신경성으로 실신이 의심되는 경우 실신을 유발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누워서 몇십여분간 혈압을 체크하고,
무릎과 어깨쪽에 안전벨트를 채운 채로, 침대를 세로로 쭉 세워서 서있는 과정에서 실신이 오는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저는 양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미주신경성실신 판정을 받은거구요...ㅠㅠ
아... 실신하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진짜 막 토할 것 같고, 배 안에 차있던 가스도 막 뿜어나오고,
앞이 어지럽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보이지 않을정도로 온통 하얗고 까맣고 옆에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파악이 불가능!!
"죽을 것 같아요. 못하겠어요. 저 좀 눕혀주세요." 라고 얘기하는데도 혈압 체크만 한번 더 한다고 얘기하시는데ㅠㅠ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처한 저는 혈압이고 나발이고 죽겠다고ㅠㅠ 눕혀달라고ㅠㅠ
식은땀인지 그냥 땀인지, 여튼 막 땀이 뻘뻘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어요...
진짜 막... 아무 생각도 안나고ㅠㅠ 제발 이 안전벨트 좀 풀어주세요ㅠㅠ 제발...ㅠㅠ 제발.....ㅠㅠ
진짜 힘겹게 눕고나니 천천히 천천히 상태가 돌아오고 있었어요... 누워서도 헉헉대고 막 껙껙대고...
나중에 물어보니, 실제로 토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그래서 에이 설마~ 했는데....
어차피 전날부터 (8시간정도) 금식이라서 토해도 토할 건 따로 없으니 토하라며...ㅋㅋㅋ 위액과 가래만 올라온다며...ㅋㅋ
그 순간 진짜 아무생각도 안나고, 우리 아빠만 계속 보고싶더라구요ㅠㅠ
(사실 저는 술먹고 개꽐라 되면 아빠만 찾아댄다는 이야기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는 기립경 검사로 미주신경성실신 확진을 받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의 약을 처방받았답니다.
그리하여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식사 후에 반알 씩 먹었어요. 겨우 하루밖에 안지나서 그런건지...ㅠㅠ
여전히 너무 어지럽네요 진짜........ 쓰러질 것 같진 않은데 어지러워 어지러워요.........
저는 어지럽고 숨이 가쁘고 메스껍고 그러길래, 공황장애인가? 싶었거든요. 뇌에 문제있나? 싶고...ㅋㅋㅋ
그래서 개인병원 갔는데 "심장내과로 가세요" 라고 하길래 엥? 왠 심장? 싶었으나!
얘기를 들어보니 성인여성들 중에 저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심장 검사를 한번쯤은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저희 어머니께서 과거에 심장질환이 있으셨기에 더욱 우려가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저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병원에 방문하세요. 특히 성인 여성들은 건강검진삼아서라도!
(사실, 그러기엔 대학병원의 검사비가 너무 기하학적으로 비싸죠?^^ 욕해도 되요?^^ 찌발)
검사 결과, 큰 심장병이 아니라 참으로 다행이지만!!!!!!
미주신경성실신도 실신해서 머리 박거나 얼굴 다치면 아주 위험합니다.
다행중 불행인지, 불행중 다행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미주 신경성 실신에 대한 유라줌마의 견해는 여기까지 입니다.
정신산만한 블로깅의 결론?
기립경검사.......... 네 이년........... 망할 년...........
대학병원 검사비.... 네 이놈..... 망할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