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2. 23. 14:30

청년일상스토리 마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3년 12월 22일 오전부터 뉴스에 종일 민주노총 진압으로 시끄러웠습니다. 20대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제 청춘은 열정의 날들이 기억되지 못하고 故 노무현 前 대통령 탄핵,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와 졸속 4대강 사업, 용산참사, 의료민영화. 수도민영화, 철도민영화.....온갖 싸움으로 탄식과 절규만이 제 귀를 흔들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제 일상에서 어떠한 변화를 준 것은 없지만 사회적 불안감이 무의식 속에서 가장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불안한 것이 아니라, 소외감에 불안한 것이 아니라, 박탈감에 불안한 것이 아니라 내 표현을 쉽사리 하지 못함에 불안함을 느낍니다. 대화를 통해 타협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점점 웅크리고 움추려 내 몸 하나 구하려고 눈돌리는 제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 오전 어떤 분께서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원칙은 무엇인지, 그 원칙이 국민을 중심으로 세운 원칙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국민들에게 최루액이 나오는 권총을 쏘아데고 소수의 의견을 묵살, 무시하며 심지어 의견을 만들지 못하도록 연행까지 하는 이 같은 사회 모습이 과연 민주주의인가를 되집어 봅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한국사회를 위한 청년'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12년동안 획일화된 교육을 탑재하였고 치열한 수능을 통해 경쟁심리를 탑재하였으며, 적절한 사회성을 위한 무관심을 탑재하였습니다. 그분들이 하라는데로 시키는데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분들은 저희에게 정치도, 경제도, 세상물정도, 가난도, 어려움도 모르는 풍족한 세대라로 부릅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정치도, 경제도, 가난도, 어려움도, 세상물정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분들'만큼'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감성입니다.

 

 

전 그분들에게 어찌할 힘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무관심이 우리만의 정치 스타일이라 여기며 살아왔었고 정치적 무관심을 통해 기성정치에 반항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우리들의 반항이 이제 더이상 효력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저는 절대 안녕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

 

 

청년일상스토리 마실 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