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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한 사람들/유라줌마 바람났네

원전/방사능/후쿠시마 원전 사고..

정말 너무 오랜만에 쓰는 포스팅입니다. 부끄럽네요!

7월 초 이후로 처음 쓰는 포스팅이라니... 정말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7월, 8월 참으로 거지같이 힘든 나날들을 보냈어요. 그리고 이제야 좀 정신차리고 살아보려 합니다.

오늘 제가 포스팅 할 내용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제가 최근에 특히 더 방사능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일본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정말 기본적으로, 올림픽 개최지가 이렇게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는 건 믿고싶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제가 오늘 일본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 다루려고 하는 부분은 올림픽 문제에 대한 부분이 중점은 아니구요.

그 부분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루려고 합니다.

얼마전 9월 15일 방송한 SBS 스페셜 339회 '죽음의 습격자 - 후쿠시마발 방사능공포' 편을 보셨는지요?

저는 그 방송을 시청한 후로 더욱 관심은 커졌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SBS스페셜에서 방송했던 내용에 기반을 두며 유라줌마의 견해를 담은 글이 될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일본에서 발견된 기형으로 생긴 과일, 복숭아 입니다.

아래 사진 역시 기형으로 생긴 토마토입니다. 정말 너무 징그럽습니다.

아래 사진은 손가락모양으로 한 줄기에 가지가 5개 열린 모습입니다.

SBS스페셜팀에서 이분을 찾아갔는데 이분은 "기형 가지는 맞지만 그게 방사능 때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역시 기형으로 지나치게 커다란 야채입니다.

마치 손가락처럼 생긴 무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음식물이었다면, 아래 사진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해바라기입니다. 기형 해바라기입니다.

아래 사진은 아주 충격적이게도 귀가 없는 토끼의 모습입니다.

토끼처럼 아래 사진도 거대 달팽이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기형은 음식이나 동물이나 모든 영역에 걸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 중 어떤 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방사능 걱정은 별로 되지 않으며, 나라에서 다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나라하마을은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정해져있는 지역입니다.

단, 출입은 자유롭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니 곳곳에는 제염 작업을 한 흙들이 널려있습니다.

그럼 저 흙들은 대체 어떻게 처리 되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최종적으로 어디에 처리할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책 없는, 답 없는 흙들입니다.

일본 정부는 가동이 멈춘 원자로가 안전한 냉온정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얼마전 오염수 저장 탱크중 H3 구역에서 고방사능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특히 붕괴 가능성이 있는 4호기는 핵연료가 다른 원자로에 5배인 500톤이 보관되어있습니다.

만약 외부 충격이라도 가해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오염수" 입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땅 속으로 매일 천톤의 지하수가 유입됩니다.

그런데 그 중 삼백톤이 원자로에서 새어나온 오염수와 섞여 매일 바다로 유출 되고 있습니다.

원자로 냉각수로 주입됐던 고농도의 오염수는 400톤에 이릅니다.

이를 저장탱크에 가두고 있는데 2년반만에 전체 39만통 중 34만통이 이미 차버렸습니다.

 지하수가 원자로 건물로 유입되어 고염수와 지하수가 섞이며 오염되고,

그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 발표된 것처럼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대책을 세웠다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큰 사고인데 정부는 도쿄전력에 맡겨버렸습니다.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아베총리는 정부가 나서서 해양 오염수 유출을 막겠다고 선언했습니다.

3백20억엔을 들여서 원전 주변에 동토차수벽을 설치하겠다는 것입니다.

동토차수벽은 4개의 원전을 둘러싸고 냉각관을 박아 땅을 얼린다는 것입니다.

원자로에서 샌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 일까요?

아베 총리는 동토차수벽과 함께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인

다핵종 제거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사고 당시 반전 30킬로미터 이내의 주민들은 방사능을 피해 집을 떠나야했습니다.

2년반이 지난 지금 아직도 후쿠시마 근처는 귀환 곤란 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에 살았던 주민들은 다시 돌아갈 날에 대한 기약이 없습니다.

원전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토미오카마을에는 사고 이후부터 살고있는 주민이 한명 있습니다.

그는 피난을 가려 했지만 가족에게 거부당하고 피난소로 갔지만 피난소에서는 지역이 다르다며 역시 거부당했습니다.

그는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또 하나,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동물들 때문입니다.

동물들은 나라에서 철저히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모여 살고있습니다.

원전 20킬로미터 범위에 설정됐던 경계구역은 지난 5월 '피난 지시 해제 준비 지역'이라는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재편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민들이 귀향을 마음먹을 수는 없는 땅입니다.

그는 이 지역은 나라로부터 버려진 마을 이라고 했습니다. 인구가 10만명이니까 전부 죽어도 10만명이라고 말입니다.

일본 인구가 1억 1천만이라고 하면 0.1% 정도니까, 그 정도 없어진들 나라에 영향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염 한다든가 보상해준다든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부흥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위의 말에 이어서 "일본도 그렇게 될 겁니다" 라는 말을 하는 표정이 참 쓸쓸해보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이십여키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여성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유치원 원장이자, 4명의 자녀를 둔 이 여성은 원전 사고가 나고 직후에는 피난을 갔다 몇개월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다시 돌아온 뒤 현립 병원에서 자녀의 갑상선 검사를 했습니다.

 

 

 

더 이상 정부나 도쿄전력의 발표를 믿을 수 없어 유치원 아이들의 모든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산다는 이유로 졸지에 원전사고를 당했고 모든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정신적인 고통과 어려움을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후쿠시마현 가설주택 진료소에는 현립병원 검사를 믿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옵니다.

이 진료소의 의사 세키지 슌지는 이들이 현립병원의 진료를 믿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세슘 134와 137에 몇 명의 사람이 건강 피해를 입을지 전혀 모른다고 합니다. 데이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에너지원이라 불렸던 우라늄,

그러나 핵분열로 나오는 방사능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모든 에너지를 잃을 때가 되서야 비로소 소멸합니다.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이 핵분열 되면서 200여가지의 강력한 방사능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인체에 들어가면 DNA를 파괴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방사능에 피폭되면 혈액과 장기가 기능을 멈추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내부 피폭, 즉 오염된 음식에 의해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암이나 유전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방사성 물질들은 특히 어린아이나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 기간 중에 엑스레이를 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같은 방사성양에 피폭되었다 하더라도 나이가 어릴 수록 심각합니다.

아이들이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에 각별히 유의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나라에서선, 일본산을 비롯한 전체적인 해산물을 꺼려하는 의견들이 증폭되자,

정부는 후쿠시마를 포함한 8개현에서 출하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 금지시키기로 하였다.

하지만!!!

세슘 검출 수산물 3/2는 홋카이도, 도쿄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수출 금지 지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서남부 지역에서도 방사능 세슘이 검출되었었는데 이 지역 역시 제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바다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걸까요?

일본 앞바다인 쿠로시오 해류는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고 태평양으로 흘러갑니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치는데에는

5년에서 10년가량 걸린다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스나미 당시 후쿠시마현 근처에서 없어진 배 한척이 후쿠이안 앞 바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난파된 배의 주인인 '무라카미 츠요시'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누가 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엔진이 없는 작은 배였고,

연료도 없었기 떄문에 해수의 흐름으로 거기까지 떠내려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평양을 돌아 오키나와를 거쳐 동해와 가까운 후쿠이안까지 온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기까지 불과 2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바다는 현재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현재 이미 오염된 태평양의 오염수가 얼마나 빨리 우리 바다로 들어올지에 대해서는 불안한 상태입니다.

 

2011년 3월 11일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전원이 끊긴 후쿠시마 제 1원전 전체가 작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일본 장관은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2시간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멜트다운 없다고 했던 일본 정부는 사고발생 두달이 지나서야 멜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 그 긴시간 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하루 3백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바다로 쏟아지고 있었는데 일본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아베총리는 일본 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원전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했지만

 며칠 뒤 도쿄전력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인정했다.

전 후쿠시마 지사인 에이사쿠 사토는 사고를 음폐하고 축소를 시도들을 반복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2007년 7월에 한국과 가까운 니가타현에서 주에쓰오키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도쿄전력은 활성단층이 있다는 것을 2년 전에 조사해서 알고 있었고 국가에 보고 했지만,

국가는 그것을 공표하지 않고 사실을 숨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2007년 7월에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이 나서 원전에 화재가 났습니다."

 

일본 전 국무총리 원자력의 막대한 자본에 관료와 정치인 언론계가 길들여져 있었고

후쿠시마 원전 이런 가운데 일어난 사고라고 고백했습니다.

"사고 자체를 직접적으로 인간이 일으켰다기보다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것이 큰 사고가 되기전에 끝낼 수 있도록 하는 대비가 없었다는 의미에서 이건 인재입니다."

 

원전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날 일은 100만분의 1이라고 안전하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건 확률의 문제로 얘기할 수 있는 가벼운 게임 따위가 아닙니다.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한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우리나라도 23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 2달뒤 일본은 하마오카 원전 여섯기 전면 가동 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그때 70년대에 지어진 우리나라의 고리원전 1호기는 재가동을 결정했습니다. 이미 수명이 끝난 원전 이었습니다.

전기 차단기 고장으로 점검에 들어간지 한달도 안되서 였습니다.

노후된 고리원전 1호기는 그동안 숱한 고장을 일으켜왔습니다.

그 중 작년 2월에 전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정전사고는 가장 위험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였습니다.

전원공급이 멈춘 상태에서 냉각 기능이 멈춘 원자로는 온도가 올라갑니다.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되면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고리 원전의 정전 사고는 12분만에 전원 공급이 재개 되었지만 이 사실들은 한달이 지나서야 폭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니었다. 23개의 원전에서 그동안 일어난 사고는 700건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항상 결론은 같았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월성 1호기 압력 점검에 조작이 있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정계, 한수원, 한전, 부품납품업체, 부품 검증, 승인 업체, 브로커 모두가 비리에 엮여 있었습니다.

깨끗한 에너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원자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하면

에너지 시민연대 정책위원 석광훈님은 말하였습니다.

"태평양 전체를 지금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기세인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원자력이 친환경적인 전원이다는 말은 이제 더는 할 수가 없는 시대가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3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7기가 더 지어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원전 단지들이 대도시와 인접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리 원전은 부산 울산과 불과 20여 키로미터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30키로미터 인근에 살던 사람이 17만명 이었습니다.

한국은 특히 특히 고리 1호기 반경 30키로미터 인근에 사는 사람이 320만명입니다.

만약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수십배의 피해가 될 것 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원전 자체에 대해 비관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동아시아만은 예외입니다.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54개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중국은 원전 13개에 이어 27개를 짓고 있고 추가로 100개 이상을 검토 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그야말로 원전에 둘러쌓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원전의 안전신화만을 붙들고 우리의 안전을 너무 맡겨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당장에 달콤한 경제를 생각하다가 우리의 미래 전체가 엉망이 되어버리는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