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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스토리 시즌2/쿠퍼의 가치 좀 살자

자! 떠나자! 그냥! 제주도 막무가내 여행 1일차!!

요 근래 제 포스팅이 아주 암울하고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해야할 일이 뚜력하게 나타나질 않았었지요.

그래서 마음은 착찹하고 몸은 씨들씨들...

그래서 언제 한번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적이 있죠.



사실 이 모습....

제 모습같아 보여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한때는 무서움 없던 청소년 기자로

한때는 사회비판적인 청년 회장으로

한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조직활동가로

한때는 미래의 기자를 꿈꾸는 연구자로


여타저타 너무 많은, 너무 다양한 일을을 벌려 놓았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뚜렷한 정체성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어디에 내놔도 일을 할 수 있는

어디에 내놔도 전문가가 아닌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력서 낼 곳은 없고

일반 학생들과 달리 영어 스펙이 높은 것이 아니었고

흔한 자격증 외에 특별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도 아니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누가 바로 볼 수 없는 저만의 

가치와 신념

옳은 판단과 배려

함께하는 마음과 그 인내

이런것들은 이력서에도... 어디에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 대안이 사실 마실 블로그 조직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제 인생에서 쉬어가기는 없었습니다. 고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무언가를 끊임없이 했으며

대학에 들어가서도 주말이고 없이 YMCA를 열심히 활동했죠.

거기가 군대 입대 일주일전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일을 했고

군대 전역하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복학하기 전까지 한 2년 동안 하루에 3~5시간만 잠을 자면서 

극장일과 시민단체일, 홈페이지 제작 알바까지 하루 일정을 매일매일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았으면 안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복학을 하게 되면서 공부에 매진하다가 도저히 공부가 제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자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YMCA 시민사업부에서 바로 일을 하게 되면서

기자의 꿈을 꾸면서 학사학위를 받으려고 공부와 일을 병행하게 됩니다.


2년간의 실무일을 보면서 병행했던 공부는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또다시 운이 좋게 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물론 대학원 입학전날까지 YMCA에서 일을 했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니 다시 제 일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중요한건 이렇게 오랫동안 제 앞길을 못찾은 적은 처음이었다는 것입니다.

3개월동안 제가 해야 할일을 찾지 못해서 너무나도 갈팡질팡하는 제 모습이 안쓰럽고

화가 나고 슬프며 어이가 없었죠.

세상 청년들의 이야기가 제게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더욱더 깊이 많이...


아직 논문도 남아있고 계속해서 이력서를 넣는 상황에서

아무생각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아무런 계획없이 생각없이 

단., 지난번 포스팅에 썼던것처럼 약간의 계획만 세웁니다.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모르겠죠?


숙소에 따른 여행계획일 뿐입니다.

제주에 어디가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채로 떠났습니다.

단지 위 그림의 동선으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여행의 시작


3월 12일 화요일

마음이 답답하다. 지난번 고민하던 여행을 떠나보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겠지? 그래도 빚을 내서라도 한번 가자. 아무런 계획없이... 떠나보자

그래서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다.

웹투어사이트(http://www.webtour.com)에 들어가니 비행기 티켓은 저가항공이 저렴하다. 

마침 "나만의 제주여행"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항공, 숙소, 렌트, 입장료를 한번에 검색하고 결재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 

특히 쿠팡과 티몬을 이용하기로 한다. 보통 2만원인 게스트 하우스가 만원이다.

그리고 렌터카도 쿠팡과 티몬을 이용하기로 했다. 최저 하루 13500원이면 이용이 가능했다. 얼마나 기쁜가.

그래서 첫날에는 한라산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2일, 3일에 다닐 차를 예약하기로 했다.

그리고 입장권은 특별히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저가항공사를 보니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있었다.

저가항공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 걱정이 되서 블로그들을 찾아봤는데

해외가는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한다. 오랫동안 비행기안에 있는것이 아니면 상관없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김포에서 -> 제주로 가는 제일 싼 시간대의 항공사 13일 오전 7시 05분 이스타 항공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4일차에 돌아올 아침 비행기중 제일싼 16일 9시 55분 이스타 항공을 이용하기로 한다.

유류항공세 등까지 합해보니 8만5천원 정도면 비행기를 왕복으로 탈 수 있게 됐다.

생각보다 저렴했다.


일단 지르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을 정리하면서 기대하고 있어야겠다.





3월 13일 오전 4시....

알람이 심하게 크게 울린다.

어젯밤에 정리해놨던 옷들과 여타 짐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노트북까지 챙겼다.

하고 있던 알바때문에 무언가 다시 정리해야 할 일이나 추가해야 할 일이 생길것 같아서 노트북까지 넣었다.

완전 한 짐이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너무나 기뻤지만... 비가 오니 너무 아쉬웠다.

혹시나 산행이 가능할지도 몰라

가방 오른쪽에는 우의, 왼쪽에는 작은 우산을 챙겨 한 뭉치의 백팩을 매고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돌다리로 향했다.

7시 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티켓 마감시간이 6시 45분..... 김포공항 가는 버스가 5시 25분 출발....

인터넷에서 보니 구리에서 김포공항까지 1시간 5분이 걸린다고 한다.

내려서 티켓끈고 하는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너무너무 걱정이다.





버스에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도착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도착한 시간은 6시..

35분만에 도착한 리무진버스..... 걱정은 의미없는 걱정이었다.

이젠 공항에서 한시간 동안 뭐할지가 걱정이다;;;

김포공항 2층에 올라가고 맨 끝에 이스타항공사가 있다.

그곳에서 티켓을 받고.... 아침식사를 하러 가기로 한다.




식사를 마치니 시간이 딱 맞았다.

비행기를 타러간다.'

비행기는 바로 게이트로 연결되는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뭐.... 저가항공이 다 그렇지 뭐....ㅎㅎㅎ

좌석은 비행기 중앙에 있는 비상구 바로 옆이다...

좌석은 다른 좌석보다 넓은 편이라 좋았지만 몇가지 의무 사항이 있다.

스튜어디스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_+

"여기는 비상구자리라 비상시 모든 승객이 안전해질때까지 승무원을 도와주셔야 합니다. 괜찮으시죠?" 라며...

즉, 비상구가 열리면 끝까지 도와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바로 뛰어내릴것으로 마음가짐을 다지며.....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고 날씨도 좋지 않다.

공항 옆 청소하는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신다. 

"어디서 왔쑤꽈"

경기도 구리에서 왔다니까 오늘은 비와서 좋지 않다고...

제주도는 3월 말부터 와야 한다고 한다. 그전에는 날씨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운이 좋지 않다고 하고 오늘 한라산은 가기 힘들것이라고 한다.

아.....

차도 없고.... 계획도 없는 나...

그래서 다시 공항에서 지도를 펼치고 어디를 갈지 정했다.

첫 장소는 뭔지 모르는 삼성혈이다.




제주도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

제주도 시내버스는 환승이 조금 다르다.... 흠... 바로 환승이 되는게 아니던데.. 이상했다 어쨌든...

삼성혈은 제주도의 발상지이다. 우리나라 단군신화가 있든 제주도에 신화가 있는 삼성혈.

운이 좋게도 제주 여행을 시작한 것이 제주의 시작부터 들린 것이다.

삼성혈은 4300여년 전의 제주인의 탄생을 엿볼 수 있는곳이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다.

 http://blog.naver.com/jongok0805/100172128068 이곳에 설명이 되어 있다.

내 미션은 제주도에서 돌하르방을 뽑아가는 것인데... 돌하르방 뽑는건 너무 힘들다...ㅜㅜ






삼성혈 바로 옆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생각난다.

특히 제주도에는 돌이 많으니... 

껌을 씹던 그 돌이 생각난다. "껌껌"이러는 돌

특별히 볼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죄송스럽게도 재미가 없고..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으니..



근처에 있는 국수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제주도에는 국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국수를 먹지 않았다 ㅋㅋㅋ

다음에 먹으련다....하하하하

그다음 도보로 시장을 걸어다녔다.. 그냥 일반 골목을 돌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천천히 걸어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함덕으로 갔다.

숙소가 그 근처에 있는데 물론 그것은 지도를 봤을때... 근처였던 거였으니....

함덕에 내려서 해안도로쪽으로 숙소까지 걸으려한다.

대충 폰으로 지도를 보고... 해안도로를 걷게 됐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풀리니... 한라산 등반을 못한게 은근히 아쉬웠는데  해안도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

뿐만아니라

해안 쪽에 있는 지역마을들을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마을 깊숙히 돌아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마을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죠.




그렇게 마을 깊숙히 돌아다니고 바다를 구경하면서 숙소에까지 걷는데.....

중간에 좋은 걸 습득!!!!!!!!!!!!!

돌하르방 공원!!!!!!!!!!!!!!!

우아..




비록 1.7km 이지만...

그리고 해안도로와 함께 먼저 10km이상 걸었었지만..

그래도 또 걸어서 돌하르방에 도착!

생각보다 좋았던 돌하르방... 입장료는 7천원인데... 걸어왔다고 하니까  6천원으로 해줬던 매표아주머니...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그런지... 손님은 하나도 없던... 나만의 공원...

돌하르방도 종류가 엄청 많더라구요.

그 종류와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곳에서..ㅋ

제주 북촌 돌하르방 공원에 대한 내용은 ... http://blog.naver.com/0hee0716?Redirect=Log&logNo=183367471

찍은 사진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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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돌하르방 공원에는 체험공간도 있었는데.. 무료라고 해서 당장 달려가서 했다.

특별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주도 와서 내가 매번 하던 부스 운영을 받아보는건 즐거웠던 추억




재밌던 돌하르방공원을 다 보고

숙소로 걸어가게 됐지요...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다음 포스팅은 두번째날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